골프장의 관리와 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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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넓은 운동장 대신에 녹색으로 잘
가꾸어진 잔디 군락과 주위환경과 잘 어우러진 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림과 같은 경치속에서 신선한 산소를 호흡하며
신체를 단련시키는 운동이다. 그러나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보니 초기 건설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환경보전상 일부 무리한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에 있어서 골프장의 관리가 자연상태계와 생물의 종다양성 보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해 보려고 한다.
1. 골프장 건설이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에서는 골프장 건설 실태를 살펴보면 자연의 지형지물이 골프장의 입지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을 선정,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 관계로 임야 훼손에 따라 그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던 삼림 생태계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파헤쳐진 임야는 건설 당시에는 자연훼손으로 인해 환경파괴의 주범인 것으로 되어 왔으나, 완공 후 사업자가
인위적으로 관리. 보전함으로서 새로운 골프생태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은 보지도 못하고 골프장의
건설이라면 환경파괴의 주범인 것으로 저항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2. 골프장 관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골프장의 건설은 결국 골프경기를 위한 새로운 인간생태계가 삼림생태계 대신에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즉,
사람의 힘에 의해 삼림생태계가 골프생태계로 갑자기 전이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변의 생태계에도 예측할 수 없는 작용과 반작용을 주고
받아 변화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생태계의 자동제어 작용인 것이다. 삼림생태계의 경우와는 달리 골프장은 골프와
골프장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살고 인공적으로 인간의 구미에 맞도록 일정한 높이로 자란 푸른 잔디군락이 항상 유지 보존되어야 한다.
골프경기를 위한 푸른잔디와 인간이란 인공생태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이와 같은 골프생태계의 작용은 주변의 생태계에 반작용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 생태학의 원리이다.
골프생태계에서 생산자인 잔디는 골프코스를 중심으로 하여 항상
일정한 높이로 잘 다듬어진 푸른 잔디군락을 보존해야만 한다. 이것을 생태학적으로 본다면 골프생태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제어조건 이다. 이 작용에 애한 반작용을 생각하면 어려운 기술이 요구되어 진다. 따라서 잔디를 항상 싱싱하게
푸르고 건강하게 유지. 보존하기 위해 비료와 농약의 사용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골프생태계의 유지와 보존을 위해서는
인간과 잔디관리의 기술이 필요하다.
3. 골프생태계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가.
골프생태계의 아름다운 경관
잘 관리되고 있는 골프장을 보면 그 경관이 대단히 아름답다. 잘 가꾸어진 푸른
잔디위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소비자인 사람이 신선한 산소를 호흡하고 유기물을
분해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을 각각 대기와 토양으로부터 흡수하여 유기물을 합성하고 산소를 대기로 방출하는 생산자와 음양이
화합하는 생태계의 조화이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골프의 묘미가 있고 멋이 있다. 이러한 생리작용과 멀리 전개되는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찌든 스트레스를 풀어 버리는 가운데서 기분을 쾌적하게 전환하는 골프는 분명히 생태계
스포츠이다.
나. 골프생태계의 에너지 보존력
산림 생태계와 초지 생태계의 물질
생산력을 비교하면 대차없이 비슷하다. 이 사실은 대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를 발생시키는 능력이
같다는 말이다. 생물다양성의 보존의 입장에서는 골프생태계가 산림과 초지 생태계에 비해 떨어지나 환경의 정화기능에
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초지의 물질 생산력이 수목에 비해 낮을 것 같으나 별로 차이가 없다. 수중 식물의
경우는 물질 생산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 골프생태계의 토양유실의 보존력
생태계에서 토양이 유실된다는 것은 사람이 살 집을 잃는 것과 같다. 즉, 생산자가 뿌리를 내리고 살 토양을
빼앗기는 것이다. 나지에 비가 내리면 토사가 물에 쓸려 유실되어 침식된다. 생태학적으로 해석하면 환경오염보다도
무서운 환경파괴이다. 환경오염은 우리 인간의 도덕성과 과학기술로 회복이 가능하나 토양의 유실은 일단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토양 침식은 예방할 수 밖에 없는 자연현상이다. 잔디, 억새,
관목 및 소나무가 우점하고 있는 군락에서 토양의 침식을 조사한 결과 잔디와 관목군락에서 토사의 유실이 가장 적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 사실은 이미 1980년대 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므로 토양 보존의 사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라. 골프생태계에 있어서의 인간의 위치
골프선수는 골프생태계의 최종소비자로 군림한다. 푸른
잔디는 생산자로 자리잡고 골프장은 이들의 입지환경이다. 골프생태계의 구성인자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빈약해지면 그 인자에
맞추어 생태계 전체가 제어되어 조절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생태계의 운명이다.
골프장의 관리가 바로 인간의
이 제거작용의 합리적인 조절활동인 것이다. 그러므로 골프장 관리자는 푸른 잔디 위에서 골프선수의 멋진 골프경기가 주위의
생태적 아름다운 경관에 잘 어울려 조화되도록 하는 의무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골프장 관리자를 "신의 손"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 골프생태계와 우리의 건강
우리가 골프생태계의 최종
소비자로서 참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골프를 하면 그 만큼 신체가 발달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건강해 진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생태학의 법칙에 따라 최종소비자가 건강해 진다는 것은 바로 푸른 잔디가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을 의미하며 푸른
잔디가 신나게 잘 자란다는 것은 곧 골프를 치는 사람이 그만큼 건강해 진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다른 스포츠와의 다른점이
있는 것이다.
다만 골프생태계의 최종소비자가 되는 요건이 문제가 된다.
비용관계로 대중화되지 못하고 일부 특수계층의 사람만이 골프를 할 수 있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 하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해도, 골프를 해 보지 못하는 대다수의 비판을 면치 못한 것도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체의 생태원리이다.
바. 골프생태계의 경제성
항상 자연생태계로 되돌아 가려고 하는 골프생태계를 유지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그러나 산림생태계의 경제성과 골프생태계의 경제성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해도 경제성에서는 산림생태계가
골프생태계를 능가할 수 없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수의 경치를 잘 이용하고
골프장의 관리와 경영을 과학화한다면 골프생태계로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의 개발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4. 골프생태계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가. 골프장의 건설과 생물다양성의 변화
골프장 부지면적 중 골프코스로 개발되는 면적은 전체면적의 60%에 이르고 있다. 이 개발 면적에 한하여
자연생태계 변화는 필수불가결하며 우리나라의 특산종이나 희귀종 등이 감소될 수도 있다. 유전공학이 분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Pool 의 유지와 보존은 2000년대의 산업 정보화사회를 생각할 때 무엇보다도 귀중한
자연자원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것을 예견하지 못하고 아무런 대책없이 현재의 눈으로 무시해 버린 처사는 지혜롭지 못하다.
나. 골프장 건설에 의한 토양의 유실
골프장을 새로이 건설하는데 한하여 일시적으로
드러나는 나대지는 바람과 빗물에 의해 침식된다. 골프장을 바로 조성하지 않고 1년 이상을 넘기는 경우 장마철에는 예상하지 못한 재난이
우려될 수 있다. 토양의 보존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기 쉬우나 식물의 유.무기 양분도 함께 유실되는 자원의 손실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다. 잔디군락에 사용되는 비료와 환경영향
골프생태계의 잔디군락은
일정한 높이로 예취하고 녹색을 유지하기 위해 비료를 사용한다. 이때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수용성의 비료성분이 빗물에 녹아
개울에 흘러 들어 수질오염이 유발될 수도 있다. 비료 사용시에는 이러한 점들을 유의해야 한다.
라.
잔디군락에 사용하는 농약과 환경영향
골프장의 잔디도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병해충이 침범하므로 잔디에 해로운
해충을 방제하는 살충제나 병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죽이는 살균제를 사용한다. 이들 농약들도 비료와 마찬가지로 적정량
이상으로 살포할 경우 환경오염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한다.
5. 골프장의 관리와 환경의
조화방안
이상과 같이 골프장의 건설관리가 자연생태계의 보존에 미치는 영양을 논의하면서 다음과 같은
골프생태계와 산림생태계와의 조화방안들을 제시한다.
가. 골프장 허용면적의 적정화
우리나라에서
골프장의 총허용면적은 적정화되어야 한다. 생태학적으로 볼때는 골프생태계를 잔디의 단순 군락으로 본다면 묘지나 공원도 포함시켜
자연생태계에 비해 영가설을 적용하여 종다양성의 적정화를 시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나. 골프장 건설시 자연
지형지물의 이용
골프장을 건설할 때 자연적 산수의 지형지물을 그대로 이용하여 조성해야 한다. 풍수지리설로
보더라도 입지를 잘 선택하고 최대로 산혈을 살려 허용하여야 한다.
다. 골프장 건설시의 종다양성
보존
골프장을 건설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하여 종다양성 보존을 위한 대책을 강구한 연후에
시공해야 한다.
라. 골프장 건설시의 토양보존
새로 골프장을 건설할 때는
시공전에 나대지 토양의 유실을 생각하여 토양침식을 극소화하는 시공법을 마련하여 착수해야 한다.
마. 비료사용시의 최적 정량화
잔디군락의 관리를 위해서 사용하는 비료의 양을 최소로
감소시켜 최적화하여야 한다. 이것이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는 하나의 방안이다.
바. 농약 살포시의
최적 정량화
잔디 군락에 나타나는 질병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일체의 농약은 최소의 농도로 살포하여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없는 Optimum 이론에 따라 그 양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환경오염의 방지대책
이다.
사. 자정작용의 원리로 게시연못의 축조
골프장에서 배출되는 모든
물을 한 곳에 집정하여 자정작용을 하는 관상용 게시연못을 만든다. 생태학적 원리를 이용하여 골프생태계에 잘 조화되도록 설계하여
축조한다.
아. 골프의 대중화
골프가 일부 특정한 사람들만의 스포츠가 되어서는
비난의 원성을 면하기 어렵다. 어떠한 방안들을 강구해서라도 골프의 대중화를 기하여야만 한다.
자. 기타 문제점
이상에서 논의하지 못한 문제점이라 할 지라도 항상 주변의 모든
생태계를 잘 살리는 방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원만하게 모든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장남기( 서울대
교수, 한국잔디학회 회장, 한국생태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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