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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하이힐을 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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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필 작성일04-05-04 20:54 조회5,4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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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 구두에 잔디가 아파요"

'숙녀 여러분, 하이힐은 제발 벗고 오세요.'
지난 1일부터 개방된 서울시청앞 잔디광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시 청사 앞쪽의 40평 가량은 이미 잔디가 납작해져 죽어가기 시작했고 군데군데 기계충 자국처럼 누런 흙이 드러나 있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잔디가 누렇게 죽는 '브라운 패치 현상(일명 황화현상)'을 방치할 경우 넓은 지역으로 확산돼 초기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 24시간 내내 개방되다 보니 잔디가 벌써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왜냐하면 잔디는 다른 식물과 달리 재생할 수 있는 부위가 지면과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잔디가 손상되면 지표면에 있는 잔디 생장점(전문용어: 크라운)에서 새 순이 나와 손상된 잔디밭을 회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하이힐은 잔디의 생장점에 집중적인 손상을 가하므로 잔디를 영원히 죽이게 되는 것이죠...

개방 수일만에 군데군데 시들어
인라인스케이트-자전거도 한몫

◇ 벌써 군데군데 맨흙이 드러난 서울시청앞 잔디광장과 잔디를 파헤치는 주범중 하나인 굽이 뾰족한 하이힐.
서울시 현장 직원에 따르면 잔디에 특히 치명적인 것은 뜻밖에도 여성들의 하이힐. 뒤꿈치가 뾰족한 하이힐로 걷다보면 잔디밭을 파헤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여러개 바퀴로 잔디밭을 질근질근 누르는 효과를 낳는 인라인스케이트나 잔디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도 잔디 관리팀에겐 골칫거리다.

실제로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는 잔디광장에는 점심시간만 되면 근처 사무실의 직장여성인 'OL(오피스 레이디)들'이 쏟아져 나온다.

서울광장의 잔디는 비교적 악조건에서도 잘 견딘다는 켄터키 블루그래스라는 서양잔디. 서울월드컵 경기장의 잔디와 같은 품종이지만, 상시 개방체제에서 워낙 많은 시민이 이용하다보니 초기부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 상황에서는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비료를 뿌리는 것만으로는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측의 잔디관리팀은 7명. 하지만 이들이 총출동해도 전체 면적 1904평(6295㎡)의 잔디밭을 커버하는 것은 무리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보여 잔디관리팀은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따라 공원녹지관리사업소측은 잔디가 죽어가는 부분을 우선 골라 '오늘은 잔디 휴일'이라는 팻말을 세우거나, 한발 더 나가 시민들이 많이 찾는 금~일요일은 24시간 개방을 한 뒤 월~목요일은 잔디가 쉴 수 있도록 '안식일'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4일 "당초 예상보다 너무 일찍 잔디가 손상되기 시작해 걱정이 많다"며 "많은 시민들이 오래도록 잔디광장을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하는 새로운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이백일 기자 mave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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