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잔디 골프장'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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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필 작성일04-06-26 15:39 조회3,7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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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잔디 골프장' 늘어난다
내성 강해 잔디손상 적어…제주이어 내륙지방서도 잇달아 조성
양 잔디 골프장이 늘고 있다.
최근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제주 지역은 물론 내륙지방 곳곳에 양 잔디를 식재한 골프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페어웨이 전체가 아니더라도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주변 등을 양 잔디로 꾸미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제주 지역에서 개장 운영하는 골프장들은 모두 양 잔디 코스. 오라나 제주CC 등 한국 잔디인 고려지로 조성됐던 곳들까지 모두 양 잔디로 교체한 상태다.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곤지암(경기 광주), 휘닉스파크(강원 평창), 캐슬파인(경기 여주), 용평 버치힐(강원 평창), 필로스(경기 포천), 몽베르(경기 포천), 무주 리조트(전북 무주), 진주(경남 진주), 성남CC(경기 성남)가 양 잔디 골프장이다.
썬힐 골프장(경기 가평)이 한국 잔디 위에 양 잔디 씨를 덧뿌리고 있으며 현재 공사 중인 대명 바발디(강원 홍천)나 강원랜드(강원 정선) 등 신규 골프장도 양 잔디로 코스를 꾸미고 있다.
이밖에 남서울CC를 비롯해 지난 겨울 코스를 개 보수한 골프장 대다수가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주변을 양 잔디로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양 잔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국형 잔디에 비해 생육기간이 길어 오랫동안 푸른 상태를 유지하는데다 병에 강하고 압박에 대한 내성이 강해 많이 밟아도 손상이 덜하고 회복력이 좋기 때문. 물론 관리비가 더 들고 섭씨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는 한 여름 두 달 가량을 집중관리 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최근에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 골프경영협회 부설 잔디연구소의 심규열 책임연구원은 “흔히 양 잔디라고 말하는 한지형 잔디는 누렇게 변하는 시기가 중부 지방을 기준으로 연중 두 달 정도”라며 “이는 5개월 이상 누런 상태로 있는 한국 잔디인 난지 형에 비해 영업면에서 크게 유리하다”고 골프장들이 잔디를 교체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제주 지역의 경우 습한 지역 특성상 라지패치병이 자주 발생했는데 그에 대한 치료나 예방 비용이 너무 커 모두 양 잔디로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데 최근에야 양 잔디 골프장이 늘어나는 것은 “잔디 관리 인력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는 것이 GMI안용태 사장의 설명. 현재 국내에는 잔디 연구소에서 운영중인 그린키퍼 학교를 통해 지난 89년 5월부터 모두 198명의 전문 그린 키퍼가 배출됐으며 현재 19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안 사장은 “골프장에 근무하는 인력 중 최고 학력자들이 모두 코스 관리에 몰려 있다”며 “석ㆍ박사가 수두룩해지면서 그린 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양 잔디를 심는 곳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 잔디는 부드럽기 때문에 채에 많이 감겨 한국형 잔디에서 칠 때보다 강하게 다운 블로우로 샷을 해야 볼을 잘 쳐 낼 수 있다. 즉 디보트가 생기도록 찍어 쳐야 한다는 것. 빳빳해서 볼을 떠받치고 있는 한국형 잔디에서처럼 쓸어 치면 볼을 제대로 타격할 수가 없다.
/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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